|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흔히 머리가 나쁜 사람을 물고기나 닭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그는 실험을 위해 수족관 내부에 물고기가 어떻게 그물에 걸리는지 보여주는 미니어처 모델을 만들고 탈출 경로를 설치했다.
그 결과 물고기들은 탈출구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데 점점 더 능숙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4~5차례의 실험이 끝날 때쯤 되니 물고기들은 설치된 그물 앞에서 차분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그리고 수족관 중간쯤에 이르면 말 그대로 U턴을 해서 구멍을 통해 곧장 헤엄쳐 나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물고기가 서로를 알아볼 뿐만 아니라 낯선 물고기보다 익숙한 물고기와 더 잘 어울리는 모습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교수는 "물고기의 이주 패턴, 산란 행동 등을 보면 어느 정도의 장기적 기억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그런 종류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현실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이 물고기의 지능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그들을 사냥하거나 학대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이유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