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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소유주 '토요타' 상대 집단소송..너무 불편한 수소차는 사기?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4-07-17 17:31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이하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임대하거나 소유한 미국 소비자 집단이 토요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은 토요타의 마케팅으로 수소전기차의 일상적인 사용성이 혼동됐다고 주장한다. 수소 충전소의 부족, 수소 연료의 희소성 및 급등하는 수소 충전 비용, 광고에 미치지 못하는 미라이의 주행거리 등 여러 가지 불만 사항을 지적했다. 이어 "토요타 미라이는일상주행에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에 따르면 토요타와딜러들은 잠재 구매자에게 “수소 충전이 원활해화석연료를 주유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미라이 소유주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달랐다. 미라이와 호환되는 수소 충전소를 찾기 어려울뿐 아니라 이를 찾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또한, 수소 충전소에 도착하더라도 장비 고장 등의 문제로 수소충전을 할 수 없던 경우도 존재했다.



최악의 상황은 수소 충전을 위해 장거리를 주행했으나, 수소 충전에 실패한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선 견인차와 대체 교통수단 이용만이 답이었다.



운 좋게 수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미라이 소유주는 불편을 꽤 겪었다. 오랜 시간 수소 충전을 하지 않을 경우, 미라이의 수소 펌프 노즐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토요타 미라이는 펌프 노즐을 녹이기 위해 30분가량 예열에 돌입한다. 30분은 전기차 급속 충전으로 약 80%가량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토요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1회 충전 항속거리 575km(리미티드 트림) 647km(XLE 트림)가 비현실적이라는 평을 내린다. 미라이 소유주가 경험한 1회 충전 항속거리는 160km가량 짧다.



미국에서 수소 충전 비용은 2022년 kg당 13달러(한화 약 1만 8000원)에서 2024년 36달러(한화 약 5만원)으로 급등했다. 토요타는 미라이 구매 시1만 5000달러(한화 약 2000만원)의 연료 카드를 제공한다. 토요타는 ‘최소 5년 이상’ 13달러의 수소 충전 비용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1만 5000달러의 인센티브의 가치가 달라졌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된 문제로 인해 토요타 미라이중고 가치도 함께 하락했다. 소유주가 5년 후 미라이를 중고 시장에 내놓을 경우토요타 미라이는 전체 가치의 19.4%만 유지된다.



한편,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 2015년 1세대 미라이를 출시한 데 이어, 2020년 2세대 미라이를 출시했다. 수소 충전소가 부족한 미국 시장 특성상 캘리포니아 내에서만 판매 및 임대됐다.더구나 올해 초 다국적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수소 공급 문제로 캘리포니아 내 55개 수소 충전소 가운데 7곳을 폐쇄하면서 미국 내 수소전기차 소유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승용 수소전기차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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