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전세 보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세 사기, 역전세 여파 등으로 발생한 상반기 전세 보증사고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전세 보증사고액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보증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조사됐다.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화곡동에서 보증사고 498건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1181억원이다.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잇따른 화곡동 일대 주택들은 올해 초부터 무더기로 경매에 나오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화곡동에서 경매가 진행 중인 주거용 건물은 139건으로, 대부분이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다세대 주택으로 불법 이용하는 '근생빌라'였다. 서울 화곡동 다음으로는 인천 부평동(485건·937억), 주안동(327건·530억), 숭의동(257건·494억)·간석동(201건·353억) 등 인천 지역의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