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윔블던 테니스에 출전 중인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29, 세계 랭킹 21위)가 경기에 이기고도 폭풍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흰색 유니폼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를 치렀다.
승리를 거둔 그녀는 눈물을 쏟으며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은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여기에 있고 무엇이든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슬픈 날이었다"고 토로했다.
8강에 진출한 것을 축하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비톨리나는 기쁨을 느끼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녀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 감정을 저와 함께 나눌 것"이라며 "우리는 행복하거나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해서가 아니라 휴가를 가는 것처럼 모든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우크라이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압박감을 갖는다는 그녀는 "러시아 침공 2년이 지난 지금 국제적 관심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안타깝고 힘든 상황"이라고도 했다.
8강에서 모스크바 출신 엘리나 리바키나(세계 4위)와 격돌하게 되는 스비톨리나는 항의의 표시로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022년 윔블던 챔피언인 리바키나는 199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2018년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바꿨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