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 ''골드키즈'를 위한 프리미엄 유아복과 분유를 구매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소중함이 커진 아이들에게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으려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영향이다.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1인당 소비액이 많지 않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유로모니터는 분석했다.
프리미엄 유아동복이 전체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현상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등 경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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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내복이나 기본 상하복은 비교적 저렴한 SPA 브랜드나 국내 제조 가성비 제품을 온라인으로 소비하고 있지만, 외출복은 고가 브랜드 위주로 소비하는 트렌드도 보인다"고 말했다.
유아동복과 마찬가지로 분유·이유식 시장에서도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분유·이유식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2019년보다 54%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분유·이유식을 구매하는 고객의 1인당 지출액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G마켓은 설명했다.
이 또한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에 아이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분유·이유식을 포함한 유아용품은 귀하게 자란 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 트렌드로 시간이 지날수록 프리미엄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을 올해 0.68명으로 예상했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지난해 0.72명(잠정치)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정부는 이런 저출생 추세로 국가 존립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일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