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 가격이 오름세다. 대형 프랜차이즈 기준 기본 프라이드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2만 원을 넘어섰다. 양념, 시즈닝류 치킨 가격은 2만원대 후반이다. 치킨값 3만원 시대가 코앞이다. 인건비·배달비 상승, 가맹점 수익 개선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요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오른 가격으로 인해 치킨 배달을 하는 것 자체가 가계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됐다.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치킨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대형마트의 경우 특별한 시즌성 이벤트 없는 기간 치킨을 '손님 모으기용 상품'으로 활용, 종종 기존가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경쟁력은 더욱 뛰어나다. 롯데마트는 6월 5일까지 '큰치킨'과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각각 8994원과 9990원에 선보인다. 대형마트 3사는 뼈 있는 치킨의 경우 모두 국내산 냉장 생닭을 사용하고, 튀김 기름도 콩기름 등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한다.
동네 편의점도 치킨 제품 경쟁력 확대에 나서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GS25는 자체 즉석 치킨 브랜드 '치킨25'를 통해 600g 순살치킨인 '쏜살치킨'을 1만1900원에 판매하는 등 주문 조리 치킨과 조각치킨, 닭꼬치 등 40여 종의 치킨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매장에 전용 튀김기를 비치, 직접 매장에서 조리해 맛도 뛰어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GS25의 치킨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기준 지난해 29.8%, 2022년 23.5%가 올랐다. 올해는 1~5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5%가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한끼 음식, 요리를 넘어 국민 간식이란 이미지가 강한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만큼 가성비를 앞세운 미끼상품으로 주변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동시에 제품 자체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1만원 이하 치킨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