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에서 발굴된 12면체 고대 로마 유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1700년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이 유물은 지난해 6월 아마추어 고고학자들의 모임인 '노턴 디즈니 역사고고학 그룹'이 영국 링컨셔주 노튼 디즈니에서 발굴했다.
이 유물은 고대 로마의 통치를 받은 영국 지역에서는 이번 것을 포함해 33개, 전 세계적으로 130개 정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BC 방송의 한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소개된 이 유물의 정체에 대해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이 다양한 추측들을 내놨다고 영국매체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우선 장난감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다른 구멍이 다른 숫자를 나타내는 일종의 주사위 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고학자 조너선 포일 박사는 "아름답게 가공되어 있고 금속이 꽤 깨지기 쉬운데도 마모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숫자가 없어서 주사위처럼 굴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요리를 위한 도구였을 것이라는 추측들도 나왔다.
"계란 크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 "간식을 분류하는 용도일 것", "로마인이 즐기던 스파게티의 요리시간 측정에 쓰였을 것" 등의 의견이 제시됐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달력과 시계의 용도'라는 분석도 있었다.
12개의 면이 12개월을 나타내거나 하루의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란 주장은 그나마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출산 중 자궁 경부 확장을 측정하거나 낚시 추로 사용됐을 것이란 추측들도 나왔다.
여러 의견들이 제시된 이날 다큐멘터리의 진행자인 앨리스 로버트 교수는 "고고학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미스터리가 있다"면서 "고대 수수께끼가 대중의 상상력을 얼마나 사로잡는지 알 수 있었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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