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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8개월 동안 무려 16번의 혈장 헌혈을 한 10대 아들이 갑자기 숨지자 아버지가 진실 규명에 나섰다.
다음날 아버지 자오즈지에는 아들의 매트리스 밑에서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아들이 다량의 혈장을 기부한 영수증을 발견했다.
혈장은 혈액의 유형성분인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로 담황색을 띤다.
사망 전 받은 진단서에 따르면 그는 심계항진, 중증 빈혈, 혈액 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 당일 아들은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몸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헌혈 그만해. 잘 먹고 완전히 회복한 다음에 다른 일을 생각해 봐"라고 조언했다.
중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혈액 센터에서 혈장만 수집한다.
2021년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혈장 기부 간격은 최소 14일 이상이어야 하며, 연간 총 기부 횟수는 24회를 초과할 수 없다.
자오웨이의 잦은 혈장 기부는 결국 명백한 위반이라고 볼 수 있다.
SNS 대화 기록을 본 아버지 자오즈지에는 아들이 어떻게 혈장 기부를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됐다.
매번 중개자가 아들의 교통편을 마련해 주고 260~300위안(약 5만~5만 7000원)을 지급했던 것.
또한 아들이 한 달 안에 세 번째 헌혈이 가능한지 묻자, 중개자는 곧바로 가능하다는 식을 답을 했다.
아버지 자오즈지에는 민간 혈장 수집 회사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이들은 젊은 사람들을 유혹해 자주 '피를 팔게' 만들고, 이로 인해 아들이 장기간에 걸쳐 빈번하게 헌혈을 하다 사망했다"면서 "이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릴 수는 없다. 다만 아버지로서 바라는 것은 아들의 정의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는 "국가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다"면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