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업계가 위스키 제조 및 수입사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주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면세점에서 내국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주류의 온라인 면세 판매가 허용되고 면세 한도 추가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만큼 주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만 최초 위스키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카발란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세계 주류 품평회에서 700개 이상의 메달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롯데면세점은 킹카그룹과 협약을 바탕으로 시내점에 카발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판로 확대에 나선다고 전했다.
2017년 롯데면세점에 처음 입점한 카발란 위스키는 주류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580%나 증가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점과 호주 멜버른 공항점, 미국 괌 공항점,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 등 해외 주요 거점에도 카발란 위스키를 입점시키고, 롯데면세점 단독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알라키' 등을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메타베브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메타베브코리아는 글렌알라키뿐 아니라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올드풀트니', '밀크앤허니' 등 다양한 해외 위스키와 브랜디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메타베브코리아의 라인업을 활용해 최근 주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9152억여원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은 1월보다도 42.5% 줄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16% 감소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이 감소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쇼핑 패턴도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에 내국인 매출 비중은 27.5%로 1년 전(18%)보다 크게 높아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