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사타구니 털을 뽑았는데 '뇌사', 원인은 알고보니…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4-03-21 11:29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사타구니에 난 털을 뽑다가 패혈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스티븐이라는 남성이 패혈증 감염 진단을 받았고 상태가 악화돼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의사들은 생존 확률이 4%에 불과하다고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패혈증(敗血症)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가 발생하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패혈증은 감염이 있는 경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가 많거나 어린 경우, 임산부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패혈증의 치사율은 20~35%에 달하며 패혈증에 저혈당이 동반되는 패혈증 쇼크(septic shock)가 오게 되면 치사율은 40~60%까지 치솟는다.

스티븐의 여동생 미셸은 소셜미디어 틱톡 영상을 통해 "오빠가 사타구니에 난 '인그로운 헤어(털이 각질층을 뚫지 못하고 모낭 내에 자라서 피부 속에 갇히는 현상)'를 스스로 제거하려다 감염된 것 같다"고 전했다.

스티븐은 뇌사에 빠진 지 수개월 후 뇌 손상 없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으며 현재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패혈증의 원인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다양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모든 신체에서 나타나는 중증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등 다양하다.

의료진들은 "패혈증이 빠른 시간에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등 패혈증 징후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사타구니 털을 뽑았는데 '뇌사', 원인은 알고보니…
사진출처=틱톡, 데일리메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