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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황천길 갈 뻔" 승객 153명 태우고...기장·부기장 동시에 '꾸벅'

김소희 기자

기사입력 2024-03-09 14:20


"하마터면 황천길 갈 뻔" 승객 153명 태우고...기장·부기장 동시에 …
비행 경로 추적 데이터.  사진=KNKT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인도네시아에서 비행기를 운행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항로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1월 25일 승객 153명을 태우고 항공기를 운항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 15분쯤 수도 자카르타에서 목적지인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에서 비행기 점검을 마친 뒤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5분쯤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했다.

30분동안 운행을 한 기장은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을 청했다. 하지만 부기장 역시 잠이 들었다.

이에 비행기의 항공 경로가 달라졌고, 바틱에어 측이 교신을 반복적으로 시도했지만, 부기장은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 응답이 없었다.

마침 잠에서 깬 기장이 잠든 부기장을 발견했고,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30분 가까이 졸음운전을 했지만, 항공기는 이후 항로를 수정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두 조종사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며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다. 부기장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 아이가 있었고,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는 바틱에어에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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