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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신·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하순께 '믿음'을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믿음'의 구체적인 특징과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T는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해 향후 2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갖췄고, 과거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구현해 AI 전문 상담과 AI 감성 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사람처럼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멀티 턴 전문 상담' 서비스 개발, AI 기반 고객센터인 AI컨택센터(AICC)의 대화 품질 향상에도 '믿음'이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AI 원팀'을 구성해 최신 알고리즘을 연구 중인 KT는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상품인 'AI 풀스택(Full Stack)'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설계 회사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AI 인프라 설루션 회사 모레에 190억원,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와 교육 특화 스타트업 콴다에 각각 100억원 등을 투자해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러한 구상은 지난달 26일 SK텔레콤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과 유사해 보인다.
SK텔레콤의 피라미드 전략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으로 이뤄진 'AI 인프라',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등 핵심 비즈니스 전반에 AI에 접목하고 모빌리티·헬스케어·미디어 등 인접 영역으로까지 AI 역량을 확장하는 'AIX',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에이닷 정식 출시와 같은 'AI 서비스'를 골자로 한다.
특히 베타 서비스 1년여 만에 정식으로 출시된 에이닷은 통화 요약과 일정 등록, 주소 공유,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수면 관리 등 일상생활 전반에 AI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앤트로픽과 오픈 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주요 AI 기업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도 KT와 비슷한 모양새다.
다만 국내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에 방점을 찍은 것이 큰 차이점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45개국 약 12억 명을 포괄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 대표 통신사들이 치열한 AI 대전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의 통신사업만으로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6일 간담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은 레거시(유산. 과거의 체계)가 없다. 인공지능(AI) 혁명은 무조건 기회"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기업의 최신 AI 기술은 LG가 지난 7월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 네이버가 8월 내놓은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가 4분기 선보일 코지피티 2.0과 함께 'AI 골드러시'를 열어젖힐 전망이다.
firstcir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