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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매니저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건기식 구입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로 건강 불안증을 갖게 된 소비자들이 건기식 섭취로 심리적 위안과 안정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건기식 소비 트렌드에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유로모니터의 '건기식 기능 포지셔닝별 판매 비중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가 구입한 건기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기능은 면역력 증진(11.5%)이었다.
이어 소화기능 개선(11.2%), 뷰티(7.4%), 관절건강(6.3%), 기억력 개선(3.2%), 여성 건강(3.2%), 기분·스트레스 완화(1.8%) 등의 순이었다.
앞서 2012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소화기능 개선이 각각 9%와 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면역력 증진은 8.2%와 10.4%로 2위였으나, 코로나를 계기로 순위가 바뀐 셈이다.
최근 북미와 유럽 건기식 시장에서는 식물성 원료, 즉 허벌(herbal)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의 경우 2017년 44억5천만달러 규모였던 허벌 건기식 시장이 2022년 68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된 데 이어 2027년에는 74억5천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허벌 건기식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기준 아시아 허벌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2년 218억5천만달러 수준으로, 2027년에는 23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문 총괄매니저는 "코로나 이후 건기식 소비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며 "청소년과 어린아이로 소비층이 확대되다 보니 부작용 우려가 적은 성분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도 허벌 건기식 성장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hanajja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