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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경마축제 제6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에서 일본의 경주마들이 트로피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두 개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던 한국 경주마들은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 상금 30억 원을 놓고 전 세계 경주마들이 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경주다. 특히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 규모가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이러한 국제경주 상금규모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해외 유수의 경주마 유치로 이어져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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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떻게 경마대국이 되었을까? 사실 일본은 약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 경주마의 원정 출전을 금지했다. 1981년 '제1회 재팬컵'에서 처음으로 해외 말들의 출전을 처음 허용했고, 1~4위를 모두 해외 말들이 차지하며 일본은 완패를 경험했다. 일본 최고의 경주마들이 북미의 이류 경주마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막대한 민간 자본을 앞세워 해외 유수의 씨수말과 암말을 대량으로 유입하는 등 혈통 개량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동시에 현대화된 트레이닝 센터를 확충하는 등 말의 경주능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경마 1군 급인 파트1 국가로 분류되는 일본의 경마산업은 내수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경마강국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경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주마 관계자들과 함께 과감한 혁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