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휴대폰 보고 자야지. 벌써 1시가 다 됐어."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수면과 성장호르몬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 필요한 성장호르몬이 3분의 2 이상 분비된다. 자는 내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깊은 잠을 푹 잘 때 많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상식으로는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보고에 의하면 언제 자도 푹 자면 충분히 성장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니 좀 늦게 자더라도 푹 자면 괜찮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수면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깊은 잠을 잔다. 성장호르몬은 1~2단계 얕은 잠을 잘 때도 나오기는 하지만 3~4단계 깊은 잠을 잘 때 많이 나오는데, 자기 전에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잠이 들기도 어렵고,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자다 깼을 때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또한 금물이다. 휴대폰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전자파가 뇌를 각성시켜 다시 잠들기도 어렵고, 깊은 잠을 자는데도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키가 잘 자라지 않을 확률은 높아진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간혹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기만 하면 키가 큰다고 아는 분들이 많은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그러니 취침 전에는 가능한 한 아이가 휴대폰을 보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도움말=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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