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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간세포 및 간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의 경우 오래 지속될수록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 C형 간염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고 이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여전히 최적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A, E형 간염과는 달리, B, C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간경화,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할 확률도 높다"며 "실제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간암 발생의 약 60%가 B형 간염에서 기인하는데, 치료제로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 가장 위협적인 간염으로 꼽힌다.
성인의 만성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약 3~5%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약 40만 명이 B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전파하는 수직감염이 된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노출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발병 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식욕저하, 피로, 근육통 등 일상생활 속 컨디션 저하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 발병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바이러스 간염은 가족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환자가 있거나 한 번도 검사를 안 해 본 경우 혈액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B형 간염은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에 따라 당장 치료를 시작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특히 활동성 B형 간염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경변 발생 위험은 약 65%, 간암 발생 위험은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완치하는 약은 아니기에, 만성 B형 간염을 진단받았다면 주기적 진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이 흔하게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백신이 중요하고, 예방접종 후에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돼, 모든 영유아들은 총 3회의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의 대상이 된다.
면도기·문신 시술로 전염 가능성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적
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고 70~80% 이상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3만 5000명으로, B형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간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과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주로 감염됐지만,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선별검사를 도입한 이후 수혈을 통한 감염이 크게 줄었다. C형 간염은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함께 사용하거나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 간염을 진단받았을 시, 급성일 경우 심신의 안정과 고단백 식이요법으로, 만성일 경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들어간다. C형 간염의 경우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나 항바이러스 치료율이 98%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는 질환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개인 용품의 공유 지양 ▲주사기나 침의 재사용 금지 ▲성관계 시 콘돔 사용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 등 평상시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 촉진하기 때문이다.
부지원 과장은 "B형과 C형 간염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간암 등 중증질환을 유발하지만, 감염 여부를 알아차리기 힘든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대부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주사치료나 약물 치료를 하는데, B형 간염은 아직 완치가 될 수 없지만 잘 치료하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고,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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