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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대당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승용차가 6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취득가액이 3억원을 넘는 승용차 누적 등록 대수는 6299대였다.
국내서 판매되는 3억원 이상의 승용차는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페라리 등이다. 국산차 중 3억원이 넘는 승용차는 없다.
연도별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3억원 이상의 고가 승용차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취득가액 3억~5억원 승용차 신규등록 건수는 1115건으로 지난 2016년(199건)보다 5.6배 가량 증가했다. 5억원 초과 승용차는 같은 기간 25건에서 267건으로 약 10배 올랐다.
지난 4월까지도 3억∼5억원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7건에서 323건으로, 5억원 초과는 71건에서 77건으로 각각 늘었다.
특히 초고가 승용차는 법인 소유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승용차를 회사 명의로 구입해 개인용도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법인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초고가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한국 시장의 성장 추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은 국내 벤틀리 판매량 증가에 주목하며 신흥 시장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벤틀리의 국내 판매량은 775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아태지역 총판매량 2031대의 약 38%를 한국이 차지했다.
롤스로이스도 지난해 한국수입차협회 집계로 234대를 한국에서 판매했다. 지난 3월 방한한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정신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성장도 빨라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페라리 역시 자사 차량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우니베르소 페라리' 전시를 지난달 한국에서 열었고, 애스턴마틴도 최근 회사가 직접 나서 국내에서 첫 신차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