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부민병원은 6일 국내 자궁근종수술 권위자로 불리는 산부인과 김철 명예원장(의학박사)이 자궁절제술로 1㎏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궁은 여러 개의 근육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궁근종은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근종이 가장 바깥쪽에 생기면 장막하 근종, 근육과 근육층 사이에 있으면 근층내 근종, 가장 안쪽 점막 아래 생기면 점막하 근종으로 구분한다. 35세 이상 여성의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무증상으로 경과 관찰만 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런데 난임, 생리통, 골반통, 빈혈, 배뇨장애 등이 나타나거나 종양의 증식, 암 가능성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자궁내시경수술은 자궁 내막의 손상 없이 근종 만을 제거하는 무절개 수술 기법으로 고난도 수술에 해당한다.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장비가 달린 자궁내시경을 진입시켜 근종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이 수술은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없고, 자궁을 보존해 추후 임신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해운대부민병원 산부인과 김철 명예원장은 1988년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자궁내시경을 이용한 자궁근종 수술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현재까지 30년 간 자궁내시경 3000례, 복강경 및 절제수술까지 합하면 1만 여 건 이상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의학계에서는 '산부인과 명의', '자궁경 명의'로 통한다. 지난 2021년에는 20㎏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해 화제를 모았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김철 원장은 부산 성분도병원 산부인과 과장, 일본 가와사끼시 성마리안느대학 자궁암 연수, 춘해병원 산부인과 과장, 동의의료원 산부인과 명예원장, 온종합병원 산부인과 암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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