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열차 탑승' 토트넘, 새로운 별명 얻었다…'아낌없이 승점 발라주는 Dr.토트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11:13


'강등열차 탑승' 토트넘, 새로운 별명 얻었다…'아낌없이 승점 발라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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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열차 탑승' 토트넘, 새로운 별명 얻었다…'아낌없이 승점 발라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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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에버턴전을 마치고 리포터의 질문을 받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표정이 매섭게 바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를 2대3 패배로 마치고 영국공영방송 BBC와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했다.

BBC 소속 리포터는 "엔지, 익숙한 스토리입니다. 오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라고 첫 질문을 날렸다.

패배에 대한 절망감 때문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순간 고개를 들더니 질문한 리포터를 매섭게 노려봤다. 그리고는 "익숙한 스토리?"라고 되물었다.

리포터가 "패배에 대한 측면에서 그렇다는 겁니다"라고 답하자, "그렇군요.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군요"라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리포터의 질문이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기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감정 상태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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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전반 13분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선제실점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30분 일리만 은디아예의 단독 돌파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추가골을 내줬고, 추가시간 7분엔 아치 그레이가 불운한 자책골까지 넣었다.

후반에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의 연속골을 넣으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전반에 벌어진 격차로 끝내 좁히는데 실패했다. 90분 풀타임 뛴 손흥민은 전반 2개의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며 자신의 클럽 통산 600번째 경기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했다.


최근 3연패 및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부진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24로 15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와의 승점차가 어느덧 8점으로 좁혀졌다.

토트넘엔 최근 '닥터 토트넘'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BBC는 ''닥터 토트넘'은 토트넘을 향한 잔인한 조롱'이라며 '이 이론에 따르면 만약 당신이 절실히 강장제가 필요한 팀 혹은 감독이라면, 토트넘보다 나은 곳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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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크리스탈 팰리스, 입스위치는 토트넘을 상대로 귀중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이달 에버턴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에버턴은 이전 11경기에서 단 5골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는데, 토트넘전에선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칼버트 르윈은 무려 1288분만에 골맛을 봤다. 3연패를 끊고 승리를 따낸 에버턴은 승점 20, 16위로 토트넘을 4점차로 압박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낙관론만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선수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것이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이다. 내가 다른 것에 집중하는 건 내가 지닌 책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부상으로 인해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면서도 "우리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결국은 (이 위기가)사라질 것이다. 나는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닥터 토트넘'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 치료법을 찾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는 더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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