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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경환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인튜이티 신속 거치 판막을 이용한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RDAVR)' 300례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대동맥판막을 적출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혈류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로, 중등도 이상 진행할 경우 흉통이나 실신과 함께 급사에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기존의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중증인 경우 표준적으로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2016년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경환 교수팀이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작하면서 대동맥판막 협착뿐만 아니라 대동맥판막 역류, 심내막염, 이엽성 대동맥판막 등에도 시행하며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신속 거치 대동막판막치환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망가진 판막의 교체를 위해 인공 판막을 봉합하는 대신 대동맥 판막륜에 끼워 넣는 수술법이다. 기존의 대동맥판막치환술보다 더 적은 수의 봉합이 이뤄져 수술 시간이 짧고 심정지 시간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이 수술법은 대동맥 근부가 작은 환자에서도 판막 삽입이 용이하며, 최소침습수술 시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혈류역학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나타낸다.
특히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 시행 이후 3년 추적 관찰 결과, 수술 후 영구적인 심박동기 삽입과 심내막염 등 주요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생존율은 약 92%로 나타났다.
김경환 교수는 "판막 수술에 대한 노하우와 신속 거치 판막이라는 신기술을 이용한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이와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지난해 일부 환자에 대해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의 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이 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환 교수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사의 아시아 최초 신속 거치 판막 프록터(proctor, 수술법을 전파·관리·감독하는 국제 전문가)로 선정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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