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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모터스포트닷컴 보도에 따르면 한세용은 지난해까지였던 F1팀 윌리엄스와의 계약을 끝으로 경주용 자동차 대회 도전을 멈추고 스포츠카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세용은 2018년부터 르노(현 알핀), 윌리엄스 등 F1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나 후보 드라이버로 활동하며 주전으로 서킷을 누빌 기회를 노려왔다.
하지만 2020년 12월 열린 사키르(바레인) 그랑프리에 딱 한 차례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 대회에서 한세용은 16위에 자리했고, 시즌 최종 순위에서는 23명의 드라이버 중 22위에 그쳤다.
한세용은 모터스포트닷컴과 인터뷰에서 "테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게 목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라도 F1 차량을 몰아본 나는 행운아"라면서 ""(F1 주전 드라이버가 된다는) 목표를 좇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었다.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카 대회에서 꿈을 좇는 게 행복하다.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세용은 공식적으로는 '잭 에이킨'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자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의 이름에 한글 이름을 사용할 만큼 '한국 혈통'을 자랑하고 있다.
한세용은 7살 때 카트에 입문하면서 드라이버의 꿈을 키웠고, 2015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 대회는 F1 진출을 꿈꾸는 차세대 레이서들의 등용문이다.
한세용은 2017년 GP3 시리즈에서 랭킹 포인트 2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F2에 데뷔, 2019시즌 5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경주용 자동차의 최고 무대인 F1에 안착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 유럽을 떠나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포츠카 대회에서 새 도전을 하게 됐다.
다행히 첫발은 잘 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29일 미국 최고 내구 레이스 대회인 데이토나 24에 웰렌 엔지니어링 레이싱 팀 소속으로 출전해 팀이 5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a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