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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 금융권에도 부는 '전용 서체' 개발 바람…왜?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10-30 12:01 | 최종수정 2022-11-08 08:47


◇금융권이 '전용 서체' 개발에 힘주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등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페퍼저축은행이 만든 '페퍼스체'. 사진제공=페퍼저축은행

금융권에도 '전용 서체'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고객과의 유대감 강화 등을 위해 서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일례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민체'를 광고나 출판물 등 여러 곳에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체를 그룹 내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비롯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페퍼(PEPPER) 영문 로고의 특징을 활용해 만든 '페퍼스체'를 선보였다.

획의 맺음에 부드러운 꺾임을 추가하고, 전체적으로 굴림을 더했다. 한글 1만1172자, 영문 94자, 기호와 특수문자 986자 등으로 구성됐다.

OK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OK금융그룹은 자사 캐릭터인 '읏맨'의 목소리를 시각화한 '읏맨체'를 내놓았다.


OK금융 관계자는 "읏맨체는 캐릭터 읏맨은 물론 OK금융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다방면에서 전용 서체 활용을 늘리는 추세다.

하나금융은 2009년부터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전용 서체 '하나체'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로고와 기업이미지(CI) 형태를 기본 디자인 요소로 적용했다"면서 "젊고 신뢰가 있는 기업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우리다움체'를 선보였다. 우리다움체는 고딕체를 기본으로 한 글꼴에 두께에 변화를 줬으며, 간단한 디자인으로 누구나 읽기 쉬운 게 특징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KB금융은 'KB금융체', 신한금융은 '원신한체'를 개발해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해 금융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용 서체는 마케팅의 필수 요소가 된 듯 하다"며 "작은 화면에서는 개성이 강한 서체가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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