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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유발 '비만'을 잡아야…적정 체중·내장 지방 관리 중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0-27 08:46 | 최종수정 2022-10-27 08:46


사진출처=픽사베이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터지면서 뇌출혈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립중앙의료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뇌졸중 환자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뇌졸중 전조증상이 애매해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는 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으로 표현하지만 실제 뇌졸중 증상은 다르다.

가장 흔한 전조증상은 불을 끈 듯 시야가 잠시 차단되는 것이다. 또한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감각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언어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뇌졸중은 생존 이후에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평소 위험이 되는 요소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365mc와 경희의료원은 뇌졸중의 위험 요소 중 공통적으로 '비만'을 지목했다.

물론 비만 자체가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만으로 인해 발생된 만성질환이 뇌졸중의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FAST법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F(Face Dropping)는 한쪽 얼굴에 안면떨림과 마비가 오는 것을 의미하며 A(Arm Weakness)는 편측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뜻한다. S(Speech Difficulty)는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고 T(Time to call 119)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발병 후 1시간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 시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량 높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무게가 늘수록 혈압도 상승한다.

보통 체중이 1㎏ 줄면 수축기 혈압은1.6㎜Hg, 확장기혈압은 1.1㎜Hg 정도 감소한다. 고혈압이 아니라도 혈액 내 기름이 쌓이며 동맥경화가 유발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세계 32개국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연구한 결과, 혈액 속에 지방(Blood fat)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상황에서 뇌졸중 유발 위험은 26.8% 더 높아졌다.

허성혁 교수는 "혈액 속 지질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며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면 뇌졸중 재발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과도하게 쌓인 지방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이 막힌 전신비만은 전체적인 체지방 감소시킬 수 있도록 식단관리를 하고, 하체의 힘이 약해져 보행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체비만은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며 숙면과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조그만 움직여도 지치고 피곤한 마른 복부 비만은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전했다.

결국 비만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연결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연구에서 비만 자체도 뇌졸중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체지방이 체중의 25~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18.6% 높았다. 이 역시 혈관벽의 지질 및 염증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만과 으레 동반되는 만성질환도 한 원인이다.

이와 관련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 역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공장'으로 작용한다"며 "뱃살에 집중된 내장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런 내장지방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잔병치레가 잦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염증 반응이 만성화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며,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내장지방은 마른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형태의 비만이다. 이는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고 오로지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량으로만 개선된다. 하루 30분 정도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 정도면 도움이 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식습관도 뇌졸중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짜게 먹거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이 악화되며 결과적으로 뇌혈관질환에 취약해진다.

결국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우선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일 경우 정상 범위까지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다.

말랐는데도 복부만 유독 통통하다면 저녁 등 하루 한끼는 고단백 식단으로 교체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아울러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도록 식단일기 쓰기·운동 처방 등을 기반으로 행동수정요법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365mc병원(왼쪽)과 경희의료원 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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