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가 듣지 않는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과 같은 다양한 폐 합병증은 물론,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키고 직간접적 의료비용을 급증시켜 보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지난 20년 동안(2000~2019년)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선행 연구 153여개)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 분석 연구를 수행,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A2063G'라고 불리는 변이와 가장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비롯해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는데, 수많은 선행 논문들을 통합해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 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
김경훈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10여 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로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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