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지속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호전되면 감소한다는 세계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암이 없는 성인 남녀 820만 명(평균 나이 49세)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2009년~2012년 사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년 동안의 개인별 대사증후군의 발생 및 변화에 따라 ▲정상군 ▲호전군 ▲발생군 ▲지속군으로 분류한 후, 평균 5.1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8010명에게 췌장암이 발생했는데, 2년간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지속군에서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30% 증가한 반면에 대사증후군이 호전된 그룹에서는 12%로 낮아졌다. 이는
대사증후군이 지속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대사증후군이 호전되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 높은 혈압(수축기 130mmHg, 이완기 85mmHg이상, 또는 고혈압 치료 중), 높은 공복혈당(100㎎/dl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높은 중성지방(150㎎/dl 이상 또는 고지혈증 치료 중), 낮은 HDL 콜레스테롤(남자 40㎎/dl 미만, 여자 50㎎/dl 미만)의 5가지 진단 기준 중에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를 주관한 박주현 교수는"이번 연구 결과는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대사증후군을 호전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한다"며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참고해 정상 수치에서 경미하게 벗어난 경우에도 방심하지 말고 식이 습관 개선, 운동 등을 통해 정상 수치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췌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