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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산장애 16배 급증에도…거래수수료로 17조9000억원 챙겨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9-28 08:43 | 최종수정 2022-09-28 08:55


최근 5년 간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16배나 급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 17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7조8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2542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거래 수수료는 2017년 738억원에서 2018년 863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1397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1501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는 8조9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절반을 차지했다. 거래 수수료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1136건이었다. 연간 장애 건수는 2017년 50건에서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 급증했다.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 5년간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992억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다.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였다.

양정숙 의원실은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에는 구성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가 포함돼 실제 전산장비와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면서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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