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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헬스가이드-노인성 난청] 심하면 치매 위험성 높아…목소리 커졌다면 의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14:53 | 최종수정 2022-09-22 08:46


고령화 사회가 이어지면서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12년 27만 7000명에서 2017년 34만 9000명으로 연평균 4.8%씩 늘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70대 이상(12만 2000명, 34.9%)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6만 5000명, 18.7%), 50대(5만 2000명, 1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난청 환자 역시 늘어난다는 점이다.

난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자신감 저하와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를 초래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전해진다.

국내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난청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 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게 나타났다.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도 난청(25~40데시벨)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0~70데시벨)인 경우 3배, 고도 난청(70데시벨)인 경우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청력 재활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노인성 난청은 귀 속의 신경 세포가 시간이 흘러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생긴다.

이들 신경 세포는 한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어렵다. 처음엔 고음이 잘 안 들리다가 이른바 '가는 귀 먹은' 상태를 거쳐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화 시 말소리는 들리지만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젊은 시절 과도한 소음 노출, 흡연 및 과음, 약물 복용, 당뇨 합병증, 유전적 소인 등도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시끄러운 환경도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이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자주 휴식을 취하고, 귀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커지거나, TV 소리를 크게 키우고 점점 대화에 불편을 느낀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다면 보청기나 수술을 통한 이식형 청각기기 등으로 청력 재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보청기 선택시 난청 정도, 유형, 심리 상태, 사회활동 정도 등을 면밀하게 따져본 후 선택해야 한다.

시력이 낮아지면 정확한 도수를 파악한 후 안경을 맞추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개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해야 효과가 높다.

선우웅상 교수는 "고령자에게 난청은 단순한 청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들의 사회생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신체적·심리적 급격한 노화로도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년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밀 검진을 받고 조기 발견해 난청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난청은 치료의 개념이 아니라, 진단과 재활, 예방의 관점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치료라는 단어가 자칫 난청이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오해가 될 수 있으니 치료라는 개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환자에게 난청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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