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비뇨의학과 최영득 교수가 최근 아시아 최초로 전립선암 로봇수술 5000례를 돌파했다.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액을 만드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나는 종양을 말한다. 골반 안쪽에 위치해 암 조직이 뼈에 가려져 수술이 힘들고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 등 수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을 많이 이용한다. 약 8㎜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기에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을 줄일 수 있어 환자 회복을 앞당기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특수 카메라로 암 부위를 확대해 볼 수 있어 골반뼈 뒤에 있는 전립선 수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고, 흉터도 적어 미용 만족도가 높다.
지금까지 개발한 20여 종류의 환자 맞춤형 로봇 전립선 적출술로 생존 기간도 늘었다. 최 교수는 암이 뼈로 전이돼 수술이 힘든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요도조직과 성 신경은 최대한 남기는 '요도-신경-혈관 보존 로봇 적출술'을 개발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반해 최 교수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술기, 복막 외 접근법으로 수술시간을 20여분으로 단축했다. 환자 맞춤형 술기 적용과 복막 외 접근, 짧은 수술시간으로 출혈이 적고 마취시간도 줄여 수술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 로봇수술로 전립선암을 치료하면서 환자마다 병기뿐만 아니라 종양 형태 등이 제각기 다른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계속해서 술기를 연구하면서 맞춤형 수술을 제공해 정확하고 섬세한 치료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세계적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암 가운데 2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0년 3만5688명에서 2019년 9만5996명으로 9년 새 2.7배 가량 늘었다.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전립선암은 점차 진행되면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기타 장기, 특히 골반뼈나 척추뼈로 전이하면 허리 통증과 골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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