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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비수기인 2분기 활짝 웃었다…거리두기 해제로 최대 실적 달성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8-15 09:15 | 최종수정 2022-08-15 09:33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패션업체의 2분기 실적이 대폭 올랐다.

통상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의류를 판매하는 시기로 패션업계에서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하고 사적모임이 부활되면서 새 옷에 대한 구매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2분기에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44.2%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삼성물산에 합병된 이후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경제활동 재개로 의류 소비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입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졌고 자체브랜드인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의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씩 신장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구호 골프 등 골프 라인업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매출은 3839억원으로 12.7%,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46% 각각 늘면서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만 보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사상 최대치다.


사무실 출근 재개와 외출 증가로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브랜드의 여성복 매출이 12% 신장됐고,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고가의 수입 브랜드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다 제이린드버그, 필립플레인골프 등 골프 브랜드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2분기 패션브랜드 매출만 1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의 2분기 매출은 14.3% 증가한 3574억원,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274억원이었다.

타임, 마인 등 고가의 자체 브랜드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였고 남성복 판매도 크게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론칭한 향수 편집매장 '리퀴드 퍼퓸바'의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한섬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골프 브랜드도 신규 론칭하는 등 그간 자체브랜드에 편중됐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골프웨어 호조와 여성복 브랜드의 양호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2분기 매출은 22.9% 증가한 3099억원,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234억원이었다.

다만 패션업계는 하반기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7월까지 매출은 좋았지만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증가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처분 소득이 늘어야 옷도 사고 신발도 사는데 엥겔지수(가계의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가 높아지고 있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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