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평균 18%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전 조사 연도에 비해 상승했지만, 20%를 밑돌며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정유·화학·자동차 업종의 경우 평균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4.3%에서 지난해 28.6%로 무려 14.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4.6%에서 26.9%로 2.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SK바이오팜도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26%보다 9.9%p 늘어난 3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22.4→31.7%)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32.1→38.4%)도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카카오 계열의 케이앤웍스였다. 케이앤웍스의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54.3%로, 유일하게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대한항공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35.4%에서 39.9%로 4.5%p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여성 관리자 비율이 줄어든 기업은 한화시스템, 카카오페이, 아세아제지, 카카오뱅크 등 4곳이었다. 한화시스템은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19년 23%에서 지난해 6.7%로 16.3%p 하락했고,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22.6%에서 15.5%로 7.1%p 낮아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