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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탄산 음료, 다이어트에 영향은?…안전한 인공감미료 섭취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7-05 08:22 | 최종수정 2022-07-05 08:22


최근 식품·유통업계에 '제로 슈거'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소비자들의 집중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식품업계는 기존 자사 제품을 보다 건강하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비만의 주범인 '설탕'을 지우기로 했다. 설탕 대체재인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열량은 0이다. 초기엔 탄산음료에서 '제로 붐'이 일더니 이제는 과자 등 디저트·간식까지 대체 감미료를 넣고 있다.

탄산음료 대체로 제로 음료, 단기적으로 체중관리 유리

제로 음료와 식품에는 칼로리·과당·설탕이 없는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밝힌 인공 감미료 승인 목록에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등이 속한다. 이밖에 스테비아, 알룰로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FDA는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나 식품에 대해 '권고 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감미료의 권장 섭취량을 살펴보면, 제로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 있는 감미료인 수크랄로스는 체중 1㎏당 15㎎, 아스파탐은 40㎎다. 60㎏ 성인 기준 일일섭취 허용량은 900㎎ 정도다. 조사 결과 수크랄로스는 제로탄산음료 1㎏당 140㎎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355㎖ 캔을 하루에 18캔 이상 마셔야 하는 수준이다.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아스파탐은 2400㎎까지 먹어도 무방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로 음료에 들어 있는 아스파탐 함량은 58㎎으로 41캔 정도 먹어도 '허용 범위' 안에 든다는 것이다.

다만 하루에 18~41캔의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같은 양의 생수라도 전해질 이상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제로 음료를 걱정하는 시각에 대해 '우려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대구365mc병원 어경남 대표병원장은 "이정도 수준의 인공감미료 함량은 일반인이 마신 뒤 정상적으로 배출될 만큼 극소량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어 대표병원장은 "체중감량의 기본은 열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평소 탄산음료의 액상과당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열량이 거의 없는 제로 음료로 대체할 경우 단기적으로 체중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맛을 평생 거부할 게 아니라면 흰설탕보다 혈당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인공 감미료로 대체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만 제로 제품을 물 마시듯이, 밥 먹듯이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 평소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기본으로 끌고 가되 청량감이 느껴지거나 간식 생각이 절실할 때 기존에 먹던 디저트나 음료를 대체하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터에게 최고의 음료는 '깨끗한 생수'

어 대표병원장은 인공감미료가 안전하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는 다이어트 시 떨칠 수 없는 '달콤한 맛'에 대한 갈망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라며 "제로 음료나 식품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인공감미료가 체내로 흡수되지는 않지만, 달콤한 맛은 그대로 느껴진다. 이때 맛을 느끼는 뇌의 부위가 쾌감을 느끼고, '단맛을 더 달라'는 보상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제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수록 시스템은 더 활성화된다.

심지어 식욕이 더 증가하기도 한다. 남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팀이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이어트 음료에 함유된 감미료가 식욕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5세 사이의 성인 74명을 모집해 저체중, 적정 체중, 과체중 그룹으로 구분해 연구에 나선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여성과 과체중 그룹에서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이 식욕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됐다. 포만감을 전달하는 호르몬의 수치도 낮았다.

심한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당분에 대응하는 인슐린 반응이 느려지고, 결과적으로 혈액 속 당분이 축적되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어 대표병원장은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식품이나 음료를 택하는 다이어터는 이를 섭취한다고 해서 당장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최근 제로칼로리 음료 등의 소비는 부쩍 늘었지만 이와 관련 비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이어터에게 가장 좋은 음료는 깨끗한 생수"라며 "아무리 제로 칼로리라도 이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예기치 못한 식욕증가, 갈증, 단맛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어경남 대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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