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은 고르지 않은 치아를 가지런히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교합이란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서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면 이를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턱이 치아와 비교해서 너무 작거나 커도 생길 수 있고, ▲선천적으로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부족할 때, ▲유치가 너무 일찍 빠졌을 때도 치아 공간 문제가 생겨서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손가락을 빠는 습관 등의 구강악습관이나 ▲턱뼈의 손상이나 성장 장애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와 턱뼈의 바른 성장이외에도 말하고 씹는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치가 모두 난 경우는 대개 치아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부착해 철사로 적절한 힘을 가해 치료하는데 대개 1~3년 정도로 긴 시간이 소요된다. 턱 성장이 문제인 경우, 가철식 또는 고정식 장치를 이용해 턱 성장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탈착이 가능한 투명한 교정 장치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부족할 경우 발치를 하거나 미니 스크류를 심기도 한다.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큰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고 구강 내 치태도 증가하기 쉬워 치아 우식증이나 잇몸 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한, 치아의 맞물림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식물을 충분히 씹기 어려워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소화 장애 등 위장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치아가 정상 치열에서 많이 벗어나있거나 턱 위치가 비정상이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 치아 파절 등 치아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커지며, 특정한 발음이 어렵거나 정확한 발음이 곤란해진다. 이외에도 턱뼈 부조화는 저작 시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긴장을 가져올 수 있으며, 부정교합에 따른 얼굴의 비대칭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성격 형성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부정교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정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진단은 구강 검사부터 시작한다. 치아와 주변 치주조직의 상태, 치아의 배열 등 교합상태, 턱뼈의 위치 등을 관찰하고 문진을 통해 병력을 청취함으로써 부정교합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박정진 교수는 "임상적인 검사 후에는 자세한 확인을 위해 정면과 측면 엑스레이 촬영, 얼굴과 입안의 사진 촬영, 석고로 치아모형을 만들기 위한 치아 본뜨기 등을 실시한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상황별 필요한 교정치료를 보면 우선 만 11세 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턱의 부조화나 고르지 못한 치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및 차단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미국치과교정학회는 만 7세 이전에 첫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만 12~18세)는 얼굴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영구치가 모두 나와 교정치료를 많이 하는 시기다.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치아는 정상적으로 돌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소아청소년기는 매복치아를 잇몸 수술과 교정치료를 통해 정상 위치로 배열할 수 있는 적기다.
성인이 되어서는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 돌출된 입이나 고르지 못한 치아 배열을 개선해 심미와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 시행할 수 있다. 기존의 치과 교정 장치(브라켓)는 치아 겉면에 부착되어 심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치아의 안쪽 면에 부착해 교정장치가 거의 보이지 않는 설측교정과 투명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치아 틀을 이용하는 투명교정을 할 수 있다. 치열교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한 턱뼈의 부조화로 발생한 비대칭, 주걱턱, 무턱 등은 수술교정이 필요하다. 주로 성장완료 후 시행한다.
아울러 중장년층도 충치나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 배열이 틀어지거나 빠진 치아를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또는 잇몸 건강 유지를 위해 보조적으로 치아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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