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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이 오는 24~26일 광명스피돔에서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2022년 상반기 각 등급별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특선급에서 52연승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임채빈(25기 31세)이 생애 첫 출전하는 왕중왕전도 접수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는 임채빈이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에게는 단 한 번도 허용되지 않았던 왕중왕전 징크스마저 깨고 경륜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의 도움으로 임채빈이 왕중왕전에서 깨뜨려야하는 징크스를 알아봤다.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왕중왕전'
역대 그랑프리를 제패했던 선배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2010년 우승자 송경방(13기)은 다음 해 왕중왕전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2011~2012년 우승자 이명현(16기)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거나 준결승 7위로 탈락했다. 2013년 우승자 박병하(13기) 역시 준결승에서 6위로 탈락했고 2014년 우승자 이현구(16기)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나마 역대 그랑프리 우승자 중에 가장 나은 성적을 냈다. 2015년 우승자 박용범(18기)은 왕중왕전을 앞두고 낙차, 실격을 당하면서 불참하기도 했다.
'왕중왕전' 우승은 무조건 수도권, 충청권?
2016년 정종진의 그랑프리 우승 전까지는 송경방(광주), 이명현(나주), 박병하(김해), 이현구(김해), 박용범(김해)이 차례로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등 광주, 김해팀이 특선급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이 때도 왕중왕전 만큼은 수도권, 충청권의 잔치였다.
2011년부터 8년 동안 최순영, 전영규, 김동관(2회 연속), 정종진(2회 연속), 정하늘(2회 연속) 5명이 왕중왕전 트로피를 번갈아가며 들어 올렸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광주, 김해팀 선수들은 번번이 수도권, 충청권 선수들의 벽에 막히곤 했다. 이번에 수성팀의 임채빈이 우승을 하면 경상권 최초의 왕중왕전 우승자 탄생이 된다.
'왕중왕전'은 무조건 터진다?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들이 왕중왕전만 출전하면 맥을 못 추면서 왕중왕전은 고배당 산실이 됐다. 2015년 정종진-이현구-박용범(쌍승 56.9배), 2017년 정하늘-성낙송-박용범(쌍승 127.9배), 2018년 정하늘-정재완-정종진(쌍승 146.4배, 삼쌍승 867.7배), 2019년 황인혁-윤민우-정종진(쌍승 85.7배, 삼쌍승 677.4배) 등 왕중왕전에서는 언제나 깜짝 스타탄생과 함께 고배당이 덤으로 따라왔던 것이다. 임채빈이 우승하면 이 기록도 자연스럽게 깨질 전망이다.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상반기 왕중왕전은 연말 그랑프리 때 보다 더 치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며 "이번에도 2인자 정종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두각을 나타냈던 정해민, 양승원, 인치환, 전원규, 공태민, 정재원, 황승호 등 도전선수들의 저항이 거세면 임채빈도 왕중왕전 징크스를 깨지 못함과 동시에 최다연승 신기록 행진도 멈춰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임채빈이 이번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면 전무후무 2022년 전승 우승과 100연승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