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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다학제 협진 '염증성 장질환센터' 개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14:29 | 최종수정 2022-06-07 14:29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이 대장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한 '염증성 장질환센터'를 7일 열었다.

다학제 협진 진료는 물론, 환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 궁금증을 홈페이지, 어플 등을 통해 의료진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고 궤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명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및 스트레스, 식습관, 약물 등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약 33% 가량 환자가 증가할만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5~35세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반복적이고 갑작스럽게 복통과 설사가 찾아와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마비시킬 뿐 아니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지속적인 혈변이나 협착, 천공 등으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이르는 질환이다.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의 임상 소견과 혈액 검사, 내시경 및 조직병리 검사, 영상 의학검사, 대변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항염증제 등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의료진과 상의해 면역 조절제, 생물학제제 등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실시한다.

이번에 개소한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환자가 겪는 비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회복시키기 위해 환자가 본인의 질환을 스스로 관리하며,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 약물 제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 주의사항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음식을 포함한 음주 등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질환의 특성상 응급을 요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질문하면, 전담 간호사 및 담당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게시판은 병원 진료를 보지 않은 환자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가천대 길병원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어플 '니어닥(2차)'을 환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니어닥 어플을 개발하고,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1차 시범운영을 한 바 있다. 환자용 어플에 환자들이 본인의 상태(복통, 설사, 복부종괴 등)를 입력하면 해당 점수가 의료진용 시스템(RPM)에 연동돼 담당 교수가 이를 확인할 수 있고, 이 점수는 병원 진료 전산망과도 연결돼 정기진료 시에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센터는 현재 1차 시범운영의 결과를 토대로 더 환자 친화적인 니어닥(2차)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와의 수시 소통을 통한 정보들은 소화기내과 뿐 아니라 외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병리학과, 병리학과, 소아청소년과, 간호본부, 영양실 등 유관 부서와 다학제 접근을 통한 진료에도 활용된다.

김윤재 가천대 길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은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고, 정상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상에서도 의료진과 항상 소통하면서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7일 가천대 길병원 본관 염증성장질환센터 입구에서 개최된 개소식에서 김양우 병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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