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이 대장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한 '염증성 장질환센터'를 7일 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약 33% 가량 환자가 증가할만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5~35세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반복적이고 갑작스럽게 복통과 설사가 찾아와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마비시킬 뿐 아니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지속적인 혈변이나 협착, 천공 등으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이르는 질환이다.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번에 개소한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환자가 겪는 비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회복시키기 위해 환자가 본인의 질환을 스스로 관리하며,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 약물 제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 주의사항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음식을 포함한 음주 등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질환의 특성상 응급을 요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질문하면, 전담 간호사 및 담당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게시판은 병원 진료를 보지 않은 환자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가천대 길병원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어플 '니어닥(2차)'을 환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니어닥 어플을 개발하고,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1차 시범운영을 한 바 있다. 환자용 어플에 환자들이 본인의 상태(복통, 설사, 복부종괴 등)를 입력하면 해당 점수가 의료진용 시스템(RPM)에 연동돼 담당 교수가 이를 확인할 수 있고, 이 점수는 병원 진료 전산망과도 연결돼 정기진료 시에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센터는 현재 1차 시범운영의 결과를 토대로 더 환자 친화적인 니어닥(2차)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와의 수시 소통을 통한 정보들은 소화기내과 뿐 아니라 외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병리학과, 병리학과, 소아청소년과, 간호본부, 영양실 등 유관 부서와 다학제 접근을 통한 진료에도 활용된다.
김윤재 가천대 길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은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고, 정상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상에서도 의료진과 항상 소통하면서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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