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유아에게 맞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도구인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Behavior Development Screening for Toddlers, BeDevel)'가 개발됐다.
이 장애는 전문의의 검사를 통해 빠르면 12~24개월 이내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고위험 행동에 대해선 전문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많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봉귀영 발달검사 전문가)은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 가능성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도구인 'BeDevel'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했다.
또한, 유 교수팀은 개발한 BeDevel이 우리나라 유아에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 42개월 이하인 영유아 6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BeDevel의 타당성 및 신뢰성을 위해 유아기를 18~23개월, 24~35개월, 36~42개월로 나눠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정확도는 평균 82~89%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 어린 아동들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BeDevel를 활용해 국내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해당 영유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이차적인 문제를 많이 예방하고 경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희정 교수는 "기존 선별 방식들은 정확도가 낮았고 심화 진단 방법은 너무 접근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으며, 관련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래 걸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악화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심층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널리 사용되고, BeDevel이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 등 기존의 시스템에 통합되어 적절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 도구는 'BeDevel: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인싸이트 심리검사연구소)'로 출판됐으며,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 학술지 'Autism Research' 12권과 14권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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