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방역완화에 여행사 예약 ↑…"가족여행 수요 급증"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5-29 10:38 | 최종수정 2022-05-29 11:34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 보호자와 동반 입국하는 미성년자의 격리면제 대상 연령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되면서 가족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동안 미성년자 접종률이 높지 않았던 만큼, 관련 규정 완화가 가족여행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 입국자 방역완화 방침을 발표한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직전 2주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났다.

해당 기간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직전 2주(4월 29일~5월 12일)보다 230% 증가했다.

행선지별 예약 증가율을 보면 태국(360%), 베트남(350%), 싱가포르(320%), 사이판(250%), 괌(110%) 등이 두드러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동 격리면제 대상이 확대되면서 미접종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 수월해졌다"면서 "베트남 다낭과 필리핀 세부, 괌 등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7~8월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상품의 이달 1~27일 예약 건수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일본으로 약 7배 뛰었다. 이어 유럽, 베트남, 괌, 사이판, 태국 등의 순으로 예약 증가율이 높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 해외여행의 여건이 개선된 만큼 가족여행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출입국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대신 신속 항원 검사 결과를 제출할 수 있게 된 점도 여행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의 이달 14~27일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1~13일보다 25% 가량 늘었다.

지난 25일 출시한 일본 오사카행 패키지 상품의 경우 공개 2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총 1924명이 해당 상품을 예약했는데 이는 최근 5개월 간 일본 여행을 예약한 고객(286명)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이다.

일본 상품 외에 북미행 항공권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금이라도 일찍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의 여행 상품 예약률도 약 253% 뛰었다.

한편 정부가 출입국 방역을 더 완화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입국 전후 받게 되는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입국 당일에 받도록 한 PCR 검사는 입국 후 3일 이내에 하는 것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국제 접종 권고 기준을 고려해 만 12세 이상 17세 이하 해외 입국자는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접종 완료'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선 항공 운항 횟수를 이달 현재 주 532회에서 6월까지 주 762회로 늘린다.

정부가 당초 주 100편을 증편하기로 했으나, 늘어나는 해외 여행 수요를 고려해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230편 더 늘리기로 결정한 것.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입국 전 PCR 검사 등이 해외여행의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정부가 관련 기준을 완화하면서 여행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면서 "국제선 항공편이 더 늘어나고 입국 시 백신 접종 완료만 확인하는 정도로 절차가 더 간소화되면 여행심리는 더욱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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