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정상과는 다르게 휘어진 변형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후천적인 변형이 있다.
마치 손가락 끝마디와 두 번째 마디가 백조의 머리와 목과 같다 하여 '백조목 변형'이라고 부른다. 이 백조목 변형은 망치 수지(손가락 끝마디의 펴는 힘줄이 떨어져 발생)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백조목 변형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꼭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치료가 필요한 손가락 변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단추구멍 변형이다. 단추구멍 변형은 백조목 변형과 반대로 휘어지는데, 손가락 두 번째 마디가 구부러지고 마지막 마디가 펴지는 후천적인 변형이다.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나기태 부원장은 "단추구멍 변형의 경우 백조목 변형과는 다르게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손은 펴는 것보다 물건을 잡는 등 구부리는 동작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데, 단추구멍 변형일 경우 주먹을 쥘 때 기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백조목 변형의 경우 대체적으로 변형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단추구멍 변형은 계속해서 병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육손이'로 불리는 '다지증'은 한 쪽 손의 손가락이 선천적으로 6개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한 살 전후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성인에게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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