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소득의 증가 폭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 증가 등으로 가구의 전체 소득 규모가 커졌다. 가계소득 증가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비 지출도 늘었다.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은 86만2000원으로 12.4% 증가했다. 2010년 1분기(13.1%) 이후 가장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전체 소득 규모도 커졌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은 78만원으로 7.9%, 방역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9.5% 증가했다. 각종 경조사, 실비보험 수입 등을 칭하는 경상소득은 8만8000원으로 6% 늘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지출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2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2011년(5.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숙박(13.9%), 교육(13.5%), 오락·문화(4.7%) 등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오프라인 학원 대면 수업이 재개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취미 생활의 증가로 작년 1분기 14.1% 늘었던 가정용품·가사 서비스는 올해 1분기 10.4% 줄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비롯한 1분기 비소비지출은 9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말하는 경상조세가 같은 기간 28.3%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소득세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파른 물가 상승에 식료품·비주류 음료(-3.1%), 교통(-6.0%) 등의 지출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계 분위별 소득 기준 저소득층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1분기 빈부 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분위별 소득은 1분위(소득 하위 20%)부터 5분위(소득 상위 20%)까지 모두 증가한 가운데 1분위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6% 늘었다. 1분위 가구 소득 증가는 근로소득(34.2%)이 견인했다. 임시직과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고령층 가구 비중이 큰 1분위의 근로소득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분위는 254만1000원으로 10.4%가 증가했고 3분위(395만2000원·9.2%), 4분위(575만원·7.1%), 5분위(183만3000원·11.5%) 소득도 늘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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