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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코로나 확진 이주여성, 병원 치료비 지원 받아 출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10:31 | 최종수정 2022-04-07 10:32


코로나19에 확진된 베트남 이주여성이 국내 병원의 치료비 지원을 받아 무사히 출산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베트남 이주여성 A씨(30)는 최근 진통이 시작돼 집근처 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출산을 도울 수 없던 해당 병원은 출산이 가능한 가천대 길병원에 산모를 의뢰했다. 긴급하게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다음날인 25일 3.07㎏의 건강한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할 수 있었다.

건강하게 출산을 했지만 아이의 격리 비용이 문제였다. A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과 임신으로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국내에 남아있던 상태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주민노동자지원단체의 도움으로 거주지 인근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보면서 출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비용은 마련해 두었지만, 산모의 확진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게 되면서 아기도 격리해야 하는 등 비용이 늘었다. 확진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또한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집중치료실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게 되면서 외국인 기준의 치료비 700만 원을 부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가천대 길병원은 A씨 부부를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 치료비 지원대상으로 결정했다.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은 2020년 가천대 이길여 총장이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수여하는 '인도주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3억원을 가천대 길병원에 봉사 기금으로 기탁한 것을 계기로 창단한 봉사조직이다.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를 단장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임직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를 초월한 인도주의적 활약에 대한 수상인 만큼,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및 국내 외국인 근로자 가정, 그들의 이른둥이 자녀들을 대상으로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봉사하고 있다.

지난 6일 아들의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A씨는 가천대 길병원에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남겼다.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이 안된다고 해 길병원에 실려올 때는 아기에게 이상이 생길까봐 두려움에 떨었다"면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주신 병원 관계자분들, 건강하게 낳을 수 있도록 해주신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은혜 잊지 않고 살겠다"고 적었다.

박국양 가천메디컬라이온스클럽 단장은 "언어, 치료비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코로나19 산모가 무사히 출산을 하게 돼 다행이고, 이길여 총장님께서 박애, 봉사, 애국의 설립 이념 실천으로 받은 상금이 이렇게 또다른 사랑을 실천하는 원천이 되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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