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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아이 눈검사] 출생 후 1년 시각발달 가장 중요…사시·백내장 증상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3-08 11:14 | 최종수정 2022-03-10 09:00


아이들의 시력 기능은 태어나면서부터 작동된다.

시력, 색각(색을 분별하는 감각), 입체시(입체감) 등 기본 시(視)기능은 생후 3개월쯤부터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어 만 7세 이후부터 만 12세까지 발달 과정을 거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장지웅 교수(소아 안과 전문의)는 "출생 후 1년이 시각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눈 검사는 출생 직후와 출생 후 3개월, 만 1세, 만 3세 때 정기적으로 하고, 만 3세 이후에는 6개월마다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런데 아직 말을 잘 못 하는 아이들의 시력검사는 어떻게 할까? '시력이 1.0이다'와 같이 숫자로 표현하는 시력은 적어도 시력판에 있는 그림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때 측정할 수 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만 3세 전후부터 시도해 볼 수 있다.

시력을 측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또는 선천 눈 질환이나 사시, 굴절이상 등 정상적인 시각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다른 질병이 있는지는 진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시력검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영아들의 시력검사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그 시기에 맞게 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아직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 검사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체 근시 환자 57%,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안경 고르는 팁은?


우리나라 아이들은 근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시 환자 120만명 중 10~19세가 36%(약 43만명), 0~9세가 21%(약 25만명)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근시가 있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청이 근시 발생과 진행을 더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부모 모두 근시일 때 근시 위험은 1.34배, 고도근시 위험은 3.11배 높아졌다.

장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근시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상관관계는 스마트폰 시청으로 인한 야외활동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디지털 화면 시청시간을 줄이고 중간에 꼭 휴식시간을 갖고, 특히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시각 발달을 돕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쩔 수 없이 아이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써야 한다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안경의 모양보다 기능적인 측면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콧대가 낮고 귀와 얼굴 앞까지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안경이 잘 흘러내릴 수 있다. 또한 안경테만 써보고 선택하지 말고, 렌즈의 무게까지도 고려해줘야 한다.

장 교수는 "흘러내린 안경을 올려서 쓰지 않고 놔두게 되면 초점도 맞지 않고 굴절값도 달라진다"며 "아이들의 얼굴형과 렌즈 무게를 고려해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굴절값은 자주 변하므로 너무 비싼 안경을 맞추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자주 바꿔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소아 안질환, '소아사시·소아백내장'

소아 안질환 중 하나인 사시는 쉽게 말해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사시로 진료받은 16만7645명 중 약 53%인 8만9634명이 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눈 초점이 멍하게 느껴진다' ▲'딴생각을 하거나 졸릴 때 눈 모양이 이상하다' 등이 있다.

아이들은 사시에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지므로 별다른 증상을 표현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증상과 비슷하거나 다른 사람이 아이의 눈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시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그렇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시의 종류와 형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안경을 쓰거나 가림치료 등 경과를 지켜보는 비수술적 방법도 있다.

장 교수는 "아이의 나이와 사시의 상태, 다른 신체 상황, 그동안의 관찰 경과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 아이만의 적합한 수술 시기가 있다"며 "적합한 수술 시기가 몇 살이라는 단순한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안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방법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그 시기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아백내장 증상 '눈 떨림·동공 안쪽 흰색 나타나면' 안과 검사 필요

소아백내장은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이 있는 경우와 출생 후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소아백내장은 한쪽 눈 또는 두 눈 모두 생길 수 있다. 한쪽 눈에만 있는 경우 다른 눈으로 보는 것에 금방 적응을 하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두 눈에 생기면 발생 시기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선천적으로 두 눈에 백내장이 있으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없어 제대로 못 보거나 눈 떨림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력발달 시기를 거친 이후에 두 눈에 백내장이 생긴다면 갑자기 안 보이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선천 백내장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동공 안쪽이 회색이나 하얗게 보인다면 선천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눈 안에 종양이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아이 눈을 바라볼 때 동공 안쪽이 하얗게 보인다면 지체 없이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소아백내장에 의한 수정체 혼탁이 심하면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장지웅 교수의 눈 검사 모습. 사진제공=일산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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