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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비건 식생활' 들여다보니…환경보다 건강!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1:57 | 최종수정 2022-03-03 11:50


우리나라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시작한 계기는 건강 때문이 많고, 채식 실천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율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에서 전국 만 20~69세 남녀 54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542명 중 72.5%가 '비거니즘(Veganism)'의 정의에 따른 '비건(Vegan)'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건' 정의에 대해 알고 있는 인지자 393명 중 56.0%가 비건 식생활 경험이 있으며, 6.4%가 현재 비건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비건 식생활을 하고 있는 비율은 30대(11.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다이어트(36.7%)'와 '신체적 건강 악화(35.3%)' 등 건강유지·강화 목적이 상단에 놓였다. '육식으로 인한 환경·식량 문제에 대한 고민(27.8%)', '비건식품·요리 접촉(26.0%)', '동물의 비윤리적인 사육·도살 장면 접촉(25.6%)'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
채식의 기대효과 역시 신체적인 건강개선(47.6%), 질병예방(45.8%), 다이어트에 도움(44.3%) 등 '개인의 신체적 건강'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지구환경·식량문제 해결에 도움(40%) 및 동물보호·복지개선(37.3%) 등 사회적·환경적 의견에 대한 기대효과는 신체적 건강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30대 이하에서 다이어트 관련 기대가 높은 반면, 40대 이후는 질병 치료, 육체적 건강개선 및 성인병 등의 질병 예방·개선 기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
채식을 실천한 총 기간은 응답자의 67.0%가 3년 이상이라고 답했고, 1년~3년 미만 또한 21.8%로 채식 식생활을 1년 이상 유지한 비율이 88.8%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동거 가족 중 본인만 채식하는 비율이 48.8%였고, 14.9%는 가족 모두 채식을 하고 있었다.

외식 시 취식 행태를 보면, 현재 채식주의자의 61.7%는 일반 식당에서 채식 중심 메뉴를 주문하고 있으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비율이 24.3%, 반드시 베지터리언 식당을 이용하는 비율도 22.8%에 달했다. 30대 이하에서 도시락 취식 및 베지터리언 식당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각각 41%와 38.5%, 30대는 35.3%와 27.1%였다.

평소 비건식 취식 현황에서는 채식주의자의 67.8%가 '일반 식품 중 채식을 위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인증은 받지 않았으나 비건 또는 채식이 적혀있는 식품' 섭취가 38.3%로 뒤를 이었고, '비건 인증받은 식품 구입'은 22.2%에 그쳤다. 30대 이하에서 비건·채식이 적혀있는 식품 구입 및 비건 인증 식품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40대 이후에서는 일반식품에서 채식 식생활을 위한 제품 구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

비건식품 전체 품목에 대해 구입빈도 및 구입개수, 금액을 살펴본 결과 1개월에 2회 이상 구입하는 비율이 34.0%, 1개월에 1회 구입이 31.0%로 1개월에 1회 이상 구입이 65%이며 평균 1개월에 1.3회 비건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식품의 주요 구입 품목은 대체육 41.9%, 우유 대체식 40.7%이 가장 많았으며, 비건 간편식, 비건 면류 순으로 나타났다.

비건식품 품목별 구입이유는 품목에 관계없이 '맛'이 38.9%로 1위였다. 뒤이어 조리·취식 간편성이 37.7%로 비건식품 편의성에 대한 잠재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비건식품'
한편 향후 비건 라이프 참여하고 싶은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1%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18.8%가 '어렵지만 비건의 삶은 살아보고 싶다'며 비건 라이프 참여의향을 보였으며, 49.3%가 단기적인 비건 라이프를 희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78.5%)가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신념을 외부에 표출하려는 성향이 강한 특성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응답자의 31.9%는 향후 비건 라이프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동참하기는 힘들 것으로 인식했는데, 40~50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1년 비건식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 가치는 '아름다운 신체', '건강한 삶', '인류공존 노력'이 가장 대표적인 가치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0대 여성 중심의 미용·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고연령 여성집단과 일반 성인 남성집단으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각종 질병 예방 체질 개선 등 신체적인 건강까지도 고려해서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가공식품에 대한 인식 및 태도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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