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한판 붙자"…주담대·사업자대출로 영역 넓히는 인터넷은행들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16 15:35 | 최종수정 2022-02-17 09:33


그간 개인 신용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에 주력해오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상품을 다변화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프레스톡을 열고 오는 22일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듯 전 과정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린다.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 등의 전 과정이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주택 구입자금 대출 한도는 최대 6억3000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최저 2.989% (변동금리, 14일 기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추고,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1000억원 한도로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전 고객에 대해 연 0.5%포인트(p)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 대출자의 '고정금리 갈아타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고정금리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4%에서 연 3.5%로 낮아졌다.


또 '주거래우대 자유적금'과 '코드K 자유적금'의 기본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다"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3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이는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무보증·무담보, 비대면으로 대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 대상 고객은 실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최근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해야 한다. 최저 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이며,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중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신용보증재단과 협업을 통해 보증서 기반 상품부터 선보인 후 신용 기반 상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부터 전담팀을 신설했다. 전담팀은 리스크 담당부서와 함께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 구현이 가능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케이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내놓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수신과 대출상품 두 가지를 동시에 론칭해서 기업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개인과 사업자금의 구분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직관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UI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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