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은 고혈압과 당뇨처럼 상당 기간을 관리하며 치료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면 상당수의 환자가 발작 없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문혜진 교수는 "확실한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있던 경우가 아니면 환자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반복되는 이상 행동, 의식 변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운동 증상 등이 관찰되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전증의 원인 질환은 '뇌파검사'와 '뇌 MRI 검사'로 파악할 수 있다.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현재 20가지 이상의 항뇌전증약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1세대 약제의 단점을 보완한 2~3세대 약제는 복용 방식이 편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시점 이전에 안전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항뇌전증약제를 미리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 뇌파 특성, 동반 질환 등 환자 특성에 따라 약제의 효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1~3세대 약제를 적절히 선택하고,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만약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영상 검사에서 확인되고 수술을 통해 떼어 내도 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위치에 있다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도 발작 없이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된다면 약물치료만 시행할 수도 있다.
문혜진 교수는 "단기간에 치료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환자 특성에 맞게 처방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규칙적이면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해야 쉽게 지치지 않고 치료 결과도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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