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박리성 골연골염 주의
뼈가 한창 자라는 성장기에 운동량이 너무 과하면 무릎이나 발목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박리성 골연골염을 꼽을 수 있다.
초기에는 X선에도 잘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조금이라도 증상이 느껴지면 진료를 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연골을 제자리에 고정해 환부가 그대로 굳어지도록 유도하는 치료를 하지만 연골의 결손 부위가 크면 환자 나이에 따라 연골성형술 등 관절내시경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청장년층, 반월상 연골판 손상 조심
운동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청장년층의 경우에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 속의 반월상 연골판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로 인해 약해져 손상되기도 하지만 운동을 하다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쉽고 편한 운동이라고 여겨 많이 즐기는 등산을 하다가도 내리막길에서 자칫 무릎이 뒤틀리면서 연골판이 손상되기 쉽다. 또 축구와 같이 격렬한 운동의 경우 십자인대 손상과 함께 흔하게 겪는 부상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잃게 되는데, 뻣뻣하거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든다. 또 계단 등을 내려올 때 갑자기 힘이 빠져 주저앉는 경우도 있고, 방향을 전환할 때 무릎이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이 정상때보다 2~3배의 힘을 더 받게 돼 점차 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심하지 않을 때는 안정을 취하며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병변을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평소 운동 전후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주는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운동 중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충격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노년층, 꾸준한 운동으로 퇴행성 관절염 예방
노년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2020년도 다빈도질병순위를 보면 무릎관절증의 경우 50대는 9위인데 60대는 3위, 70대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수면장애, 거동과 신체활동의 제약으로 오는 우울증, 만성질환의 악화 등 2차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중기가 되면 관절내시경수술이나 교정절골술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말기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의 퇴행성 관절염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 근육이 강하면 연골이 약해져도 무릎을 지지하는 힘이 커져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통증도 줄일 수 있기 때문. 이미 증상이 있더라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평지걷기, 실내자전거 등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도 많은데, 움직임이 줄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감소해 통증이 심해지고, 허벅지 근력이 약해지는 등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며 "관절염이 있더라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