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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투닥터스의 발건강 톡] 족저근막염, 스트레칭만 잘해도 좋아진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9-02 20:58 | 최종수정 2021-09-09 07:31


작년 겨울 초입에 들어설 즈음 50대 중반 여성이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발뒤꿈치가 아픈 지는 이미 몇 달 되었다고 하셨다. 처음 아플 때는 대학병원을 찾았다.

"대학병원에서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어요.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발 스트레칭 운동만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집에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전혀 호전이 없었어요."

이후 환자분은 통증 전문 병원에서 발바닥에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았다고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일시적이었다. 한 2주 정도 효과가 있었고, 2주가 지나자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졌다. 운동을 해도, 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원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분처럼 발뒤꿈치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오는 분들이 많다. 통계상 10명 중 1명이 생애 한번은 발뒤꿈치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다른 병원에서 족저근막염이라고 듣고 오거나 여러 매체를 찾아보고 본인이 의심되어 찾아오는 경우다. 이렇게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자신이 들은 대로 자가 치료를 해봤거나 물리치료를 했음에도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가지 경우일 수 있다. 우선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다. 발뒤꿈치가 아픈 원인 중 상당 부분은 족저근막염이 차지한다. 하지만 족저근막염 외에도 발뒤꿈치 지방층의 위축이나 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통증, 외상으로 인한 손상,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뒤꿈치가 아플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족저근막염 자체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실 족저근막염은 수술을 하지 않고 비수술적 치료로 잘 회복되는 병이다. 다만 그 과정이 오래 걸리고 또한 많은 노력이 필요해 빨리 호전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을 상담해 보면 대부분 비슷한 증상들을 호소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자국을 디딜 때나 점심 식사시간 등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 디딜 때 발뒤꿈치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때의 통증은 1~2분 정도 걸으면 점차 감소하고, 저녁에 다시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뒤꿈치를 강하게 누를 때 심한 압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50대 환자 역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했다.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이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검사를 했다. 방사선 소견상 발뒤꿈치에 있는 뼈인 종골의 골극이 뚜렷했다. 뼈끝이 뾰족하게 자라 있으니 발뒤꿈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스트레칭을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보존적 치료 중 스트레칭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올바른 방식으로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어 여쭤보니 그냥 서서 뒤꿈치만 뻗는 식으로 하루 몇 번씩 해본 게 다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마저도 생각날 때마다 한두 번 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런 환자분들께는 무엇보다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꼭 30분 이상씩 꾸준히 운동하셔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스트레칭 이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운동법을 알려드렸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를 처방해 드렸다.

4주 후 다시 내원한 환자의 얼굴 표정이 밝았다. 통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후 3개월 뒤에는 지난 3년간 자신을 괴롭히던 발뒤꿈치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이후 관리 차원에서 가끔 외래 진료를 오실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하지만 환자분이 좋아진 것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다. 필자가 한 일은 족저근막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스트레칭 운동, 물리치료의 중요성을 이해시킨 것뿐이다. 직접 주사를 놓거나 수술을 하는 등의 치료는 하지 않았다. 이 환자분을 보면서 족저근막염은 환자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과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확인했다.
도움말=강북힘찬병원 최정규 원장·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


 ◇강북힘찬병원 최정규 원장(왼쪽)과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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