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하늘이 고치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
평전은 '서석조 평전-한국현대의학과 성장에 바친 삶'으로 4월 2일 오후 5시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살롱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및 봉헌식을 갖는다.
학술대회는 4월 2일 교육혁신 국제학술대회(GLIF 2021)와 4월 3일 의학혁신 국제학술대회(GIMS 2021)로 나눠 개최한다.
미국서 돌아온 후에는 32세에 연세대의대 내과 주임교수를 역임했고, 연세대의대와 가톨릭의대에 봉직하며 우리나라의 신경내과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1962년 가을에 열린 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뇌졸중에 대한 보고'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뇌졸중'이란 용어의 효시가 됐다. 1971년 2월에는 대한신경내과학회 창설을 주도했다.
향설의 소원은 늘 미국의 메이요클리닉과 같은 좋은 병원을 우리나라에 세우는 것이었다. 그 꿈의 시작이 순천향병원 개원이다.
1974년 우리나라 의료법인 1호로 개원한 순천향병원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인술로 인간을 이롭게 하고 널리 구제한다는 광제인술과 인간사랑의 철학을 담고 있다.
환자 진료 외에도 미래 의학을 책임질 전문의 양성의 첫 걸음인 교육과 연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1978년에는 학교법인 동은학원을 설립하고 순천향 의과대학을 개교했다.
대학교육의 실용성과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 주목한 도전이자, 개인적 영달이라는 작은 꿈을 버리고 체계적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적 기여라는 큰 꿈의 시작이었다.
이후 1979년 순천향구미병원 개원, 1982년 순천향천안병원 개원에 이어, 1990년에는 순천향의과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2001년에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개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향설 서석조 박사는 동은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던 1990년, 마지막으로 환자 진료를 보고, 1999년 12월 19일, 78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개업의로서 우리나라 최초로 의과대학을 설립한 강한 개척정신과 진취적인 면모를 갖췄고, 사립대 의료원 제도 정립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학교육뿐 아니라 의료행정가로서 의료계 발전에도 업적을 남겼다.
의사이자 교육자로서의 향설 서석조 박사의 발걸음은 끝을 맺었지만, 그가 평생을 걸쳐 일궈낸 의학적, 문화적 자산과 조직은 지금도 순천향대학교와 산하 병원을 통해서, 또한 제자들을 통해 굳건히 이어지며, 시대에 맞춰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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