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호미로 막을' 어깨·무릎 통증, 제때 치료 안하면 2차 질환 유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2-03 11:12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커지기 전에 처리했으면 쉽게 해결되었을 일을 방치하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통증이 생겼을 때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거나 '괜찮아지겠거니'하고 특별한 조치 없이 병원 진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이한 대응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기간이 길거나 2차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 방치하면 어깨 힘줄까지 파열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운동범위가 큰 관절 중 하나로, 오래 쓰면서 점차 닳아가고 많이 쓰는 만큼 부상 위험도 잦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어깨 통증 질환 중 하나인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에 있는 견봉뼈와 부딪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게 되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긴다. 팔을 들기도 힘들고, 잠까지 설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염증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충돌증후군이 있는 경우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아픔을 느낀다. 밤에는 아파서 잠에서 깨게 되고,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어깨의 앞쪽이나 팔의 윗 부분에 통증이 있다면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데 만약 증상을 방치해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 간과하지 말고 조기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하다 다친 무릎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십자인대 파열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6만 1189명에서 2019년 6만 4766명으로 증가추세다.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는 뉴스가 오르내리는데, 선수들의 무릎 부상은 십자인대 손상인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도 운동을 하다가 많이 다치는 부위가 무릎 십자인대다. 무릎의 안정성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인대인데, 십자인대는 무릎의 가운데 위치해 대퇴골과 경골을 서로 연결하고 있으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에 충격, 과신전 또는 회전력이 가해지면 인대가 늘어나긴 하지만 고무줄처럼 탄력에도 한계가 있어 그 한계를 넘어서면 뚝 끊어져 버리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십자인대의 손상은 대개 경골과 대퇴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늘어났을 때 발생한다.

관절의 회전 방향, 혹은 힘을 받는 방향에 따라 전방십자인대 혹은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된다. 손상이 있을 시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추가로 연골판 손상까지 함께 일으킬 수 있어 만성적인 무릎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실제 십자인대 손상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및 측부인대 손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연골 손상에 의한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대 손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튼튼하게 연결해주지 못해 여러 방향으로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며 "불안한 무릎은 그 사이에 있는 연골판까지 손상을 입히게 되며, 결국 무릎 뼈를 보호해주는 뼈 연골까지 상하게 해 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운동을 하다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던가, 무릎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어깨와 무릎 통증 자료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피알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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