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5억804만원으로, 전달(4억6833만원)보다 4000만원 정도 오르며 처음 5억원을 넘겼다.
중위가격은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리며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사이 ㎡당 평균 44만200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145만9000원 오른 셈이다.
전용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640만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가 10.9%(6031만원), 은평구가 10.3%(3832만원), 강동구가 10.2%(4996만원)로 10% 넘게 상승했다. 강북구 9.5%(3402만원), 광진구 9.5%(5295만원), 동대문구 9.3%(3902만원), 성북구 9.2%(4123만원), 노원구 9.0%(3076만원) 등의 오름폭이 컸다.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8.8%·5070만원)가 평균 이상 상승했지만, 강남구(7.1%)와 서초구(7.6%)는 평균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전셋값이 3개월간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영등포구로 3.3%(1562만원) 상승을 보였으며, 용산구(3.8%·2145만원)와 중랑구(5.3%·1924만원)도 오름폭이 작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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