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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새집증후군] 최고 10년까지 배출…작은 평형·고층일수록 오염도 심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09:24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신축 아파트·주택 입주시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대비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새아파트나 신축건물 등에 입주할 때 실내오염 물질로 인한 피해를 뜻한다.

새집증후군의 대표적 원인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피부질환뿐 아니라 자칫 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천대 길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을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휘발성 유기 화합물 대표 원인…최고 10년까지 배출

실내오염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며 주로 단열재, 합판, 섬유, 가구 등의 접착제로 사용되는 포르말린에서 유출된다.

첫 방출 후 양이 절반으로 되는 기간이 2~4년일 정도로, 인체에 장기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코의 암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눈·코의 자극, 어지럼증,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포름알데히드 오염도는 세대의 위치, 넓이, 구조에 따라 다르다.

주로 작은 평형, 고층, 높은 온도와 습도에 놓여 있을 때 오염도가 높아진다. 작은 평형의 경우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표면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 벤젠, 톨루엔, 아세톤, 클로로폼 등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위험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로 꼽힌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는 "상온에서 가스형태로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밝혀진 숫자만도 수백 종에 달한다"며 "접착제 등에서는 최고 10년까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주 전 온도·습도 높이고 충분한 환기…친환경용품 사용도 필요

새집증후군 개선을 위해서는 공기 질에 신경 써야 한다.

새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2~3일간은 보일러 온도를 높이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어 유기 화합물이 충분히 유출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충분한 환기를 통해 방출된 유기 화합물을 날려버려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각종 미생물·곰팡이에 의한 오염도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매일 가습기를 청소하고, 오래된 타일이나 에어컨 필터 내 바이러스·곰팡이를 제거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단순히 화학물질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전기자기장 노출, 심리적 원인, 일조량 부족, 소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 피해가 고령자에게 더욱 심각하다"며 "이같은 증상은 실내 인테리어나 가구, 장식 등을 잘 갖춘 곳일수록 많은 양의 내장재가 사용된 만큼 더욱 심각한 오염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집 증후군을 피하는 또다른 방법은 친환경 실내 내장재, 자연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용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30분 동안 실내 공기를 측정해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제곱미터당 0.2㎎, 포름알데히드가 0.05㎎이하인 내장재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순서에 따라 SE0, E0, E1, E2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내장재를 사용하도록 한다. 건축자재도 1시간동안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제곱미터당 40㎎을 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아파트는 '밀폐건물증후군' 주의

새아파트나 신축 건물이 아닌데도 실내 머물 때 컨디션이 나쁘다면 '밀폐건물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통한 규칙적인 환기,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채광이나 온도(16~20도), 습도(40~60%) 등 환경을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해야 한다.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 교수는 "밀폐건물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갖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됐을 때에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기 때문에 환경 개선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집증후군의 대표적 원인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어지럼증,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는 새집증후군 피해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환기, 적정 온도·습도 유지, 친환경 소재 가구 사용 등을 권장한다. 사진은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가 질환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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