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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만추를 향하고 있다. 아직 단풍은 흔한 풍광이 아니지만 무서리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곧 사방에 가을색이 내려앉을 터다. 때맞춰 사회적거리 두기도 1단계로 완화됐으니 조심스레 여정을 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땐 캠핑여행도 대안이다. 코로나19이후 부쩍 인기가 높아진 캠핑은 가족, 친구 단위 단출한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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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아우르는 경기도는 편리한 접근성으로 인해 캠핑의 성지로 통한다. 그중 경기도 포천 영북면 소재 멍우리협곡캠핑장은 다양한 편의시설보다 호젓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차 한 대, 텐트 한 채가 들어가면 적당한 캠핑 구역이 산자락 숲 곳곳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텐트를 치면 낯선 산속에서 홀로 캠핑하는 기분이다. 이용 시간은 오후 1시~이튿날 정오, 이용료는 캠핑 구역 4만원, 방갈로 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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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낭캠핑장에서 10분쯤 걸어가면 나오는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는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하식동굴이 어우러져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비둘기낭폭포 옆에는 약 2만 5000㎡ 규모의 한탄강야생화공원이 있다. 인근 포천한탄강하늘다리에 오르면 한탄강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홍천강 바라보며 즐기는 가을의 여유, 홍천 밤벌오토캠핑장(강원 홍천군 서면 밤벌길)
홍천 모곡밤벌유원지에 들어선 밤벌오토캠핑장은 캠핑과 함께 물놀이, 낚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 따라 캠핑장에 들어서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설치하면 된다. 지면은 모래와 자갈이며, 텐트는 300여 동까지 설치할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캠핑장 앞에 흐르는 홍천강이다. 1급수에 산다는 꺽지를 비롯해 피라미, 모래무지 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며, 견지낚시도 해볼 수 있다. 또 새벽녘 강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자아내는 풍경을 보면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다. 이른 아침 텐트에서 나와 모닥불을 피우고 커피 한잔 마시며 바라보는 홍천강의 모습은 캠핑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밤벌오토캠핑장은 자연 발생한 곳이고 관리 주체가 없어, 이용 시간이나 이용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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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 넉넉하고 호젓한 가족 힐링 명소, 대전 대청호로하스캠핑장(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청로424번길)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은 대청호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전에 로하스가족공원워터캠핑장이라 불렸던 곳이다. 가족공원이라 할 만큼 부지가 넓고, 일대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주변 자연경관을 독점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 40면에 글램핑 시설 10동을 갖추고 있다. 개별 캠핑구역 면적도 100㎡로 그늘막과 대형 텐트를 설치하기에 충분하고, 구역 간 간격도 넉넉하다. 식기 세척장도 한 사람이 세척대 하나를 사용해, 위생적이고 감염 위험이 덜하다.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을 호젓한 캠핑장으로 손꼽는 또 다른 이유는 산책로에 있다. 900m 정도 걸어가면 지명산 아래 대청정이, 입구 건너편 풋살장까지 몇 걸음만 떼면 대청호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호수 건너편은 청남대다. 방향이 조금 다를 뿐 대통령 별장이 부럽지 않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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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솔숲 품은 힐링 쉼터, 영덕 고래불국민야영장(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로)
경북 영덕 바닷가 고래불국민야영장은 해변과 송림을 품은 힐링 쉼터다. 고래불해수욕장 덕천지구 앞 솔숲에 4, 6인용 캐러밴 25동, 숲속야영장 110면, 오토캠핑장 13면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고, 취사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깨끗하다. 텐트와 장비 없이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캐러밴은 예약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동물 모양 캐러밴이 특히 인기다. 울창한 솔숲에 자리한 숲속야영장은 바닷바람과 나무 그늘 덕에 시원하고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다. 오토캠핑장은 캠핑카와 트레일러를 위한 공간이다. 주관리동 2층에 대가족이나 단체 여행에 적합한 펜션형 숙소 4실도 마련되어 있다. 이용 시간은 캐러밴 오후 2시 30분~다음 날 오전 11시, 오토캠핑장·숲속야영장 오후 2시~다음 날 오후 1시이며, 이용료는 비수기 주말 기준 캐러밴 7만~12만 원, 숲속야영장·오토캠핑장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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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 달빛·별빛 아래 하룻밤',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달빛야영장(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가을 캠핑엔 나지막한 풀벌레 소리, 새벽이슬 머금은 숲 향기가 함께한다. 영남알프스에 속한 울주 신불산군립공원 내에선 작괘천계곡을 따라 위치한 작천정달빛야영장과 오붓한 오토캠핑장들이 주목받는다. 올 2월에 문을 연 작천정달빛야영장은 야영장 옆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47개 캠핑 데크가 조성돼 있다. 35개의 오토캠핑 데크를 갖춘 달빛존과 일반 캠핑 구역인 왁자지껄존으로 나뉘며, 왁자지껄존에선 솔숲 아래에 있는 대형 나무 데크(12면)이 인기다. 야영장에서 작괘천계곡을 따라 오르면 작천정 누각과 흰 너럭바위들이 수려한 풍광을 만든다. 캠핑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작천정별빛야영장은 호젓한 숲속 캠핑이 가능하며, 캐빈하우스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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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고 포근한 덕유산을 즐기다, 무주 덕유대야영장(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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